창밖을보다1 지하철은 나의 글방이다 ■ 지하철은 나의 글방이다 지하철은 글방이다.누군가는 글을 쓰기 위해 고즈넉한 서재를 찾고, 바람 부는 창가나 조용한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지만, 사람들 틈에 섞인 지하철만큼 생생한 글감이 쏟아지는 곳도 드물다.그곳엔 삶의 장면들이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출근길에 지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직장인, 친구와 속삭이며 웃는 학생들, 무릎에 손을 얹고 조용히 앉아 있는 노인의 주름진 손까지. 스쳐 지나가는 얼굴 하나하나가 문장의 주인공이 되고, 잠깐의 대화 한 토막이 단숨에 단락이 된다.조용함은 사색을 낳지만, 북적이는 공간은 뜻밖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소란한 기척들 사이에서도 마음은 점점 고요해지고, 반복되는 정차음 사이에서 문장이 흐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의 정.. 2025.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