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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초침 소리
시계 초침 소리는 작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고, 그마저도 일상 속 소음에 묻혀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고요한 새벽, 불 꺼진 방 안에 홀로 앉아 있노라면 그 작은 ‘째각’ 소리는 생의 숨소리처럼 느껴진다. 마치 "나 여기 있어" 하고 말하듯, 시간은 초침을 타고 성실히 흘러간다.
고단한 삶은 이 초침 소리와 닮아 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식탁 위에 놓인 식은 밥, 묵묵히 쌓여가는 설거지 그릇, 아무도 보지 않는 땀방울. 그 모든 것들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다고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렇게 살아 뭐가 남느냐고. 그러나 그 묻는 이조차도 매일같이 초침처럼 걷고 있다. 멈추지 않고, 느리지만 꾸준히.
한 칸, 또 한 칸. 초침이 돌 때마다 삶도 조금씩 나아간다. 오늘도 딱딱 소리 내며 버텨낸 하루. 누군가는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 소리는 결코 헛되지 않다. 절망과 외로움이 문을 두드릴 때에도, 초침은 말없이 희망을 건넨다. “조금만 더. 지금도 지나가고 있어.”
그렇게 시간은 고통을 삼키고, 어제를 지나 오늘에 이른다. 작은 소리가 쌓여 커다란 하루가 되고, 그 하루는 다시 삶이 된다. 그리고 언젠가, 무수한 초침 소리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고단했지만 멈추지 않았던 삶, 외로웠지만 묵묵히 걸었던 시간. 그 속에는 분명히 희망이 있었다.
초침은 언제나 앞으로만 간다. 되돌아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도 그 초침처럼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내고, 그렇게 견디며, 그렇게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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