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 쓰레기도 보물이다 ■ 쓰레기도 보물이다 아파트 분리수거장 한켠, 다리가 부러진 낡은 나무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벗겨진 페인트, 닳아버린 나뭇결. 그러나 그 안에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 아버지 무릎 위의 포근함, 담요 냄새, 울며 시험지를 찢던 밤이 고요히 잠들어 있는 듯했다. 그날 이후, 버려진 것들 속에서 삶의 자취를 읽는 일이 시작되었다.길가에 깨진 유리 조각 하나, 햇살을 받아 별처럼 반짝이고. 낡은 구두 한 켤레, 먼 길을 걸어온 사람의 흔적을 남긴다. 플라스틱 뚜껑 하나에도 병상 곁에서 마신 생명의 물이 스며 있다. ‘쓸모없음’이라는 말은 인간의 오만이 빚은 허상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무엇이든 쓰고 버리는 이분법으로 나뉘지만, 자연은 그런 경계를 모른다. 낙엽은 흙이.. 2025. 4. 7. AI가 활약하는 오늘날, 외려 노장사상이! ■ AI가 활약하는 오늘날, 외려 노장사상이 AI가 활약하는 오늘날, 외려 노장사상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아이러니하면서도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인간의 일까지 대신하는 ‘초합리성’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처럼 효율성과 속도를 강조하는 기술 중심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쉽게 지치고 소외감을 느낀다. 바로 그 지점에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이 현대인의 마음을 붙든다.노장사상은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소욕지족(少欲知足)’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억지로 애쓰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삶, 많은 것을 가지려 하지 않고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 이것은 AI 시대에 뒤처진 철학이 아니라, 오히려 AI에 의해 고조된 불안과 피로를 다독.. 2025. 4. 7. 느림의 결, 속도의 결을 잇다 ■ 느림의 결, 속도의 결을 잇다디지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되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와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일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며, 정보는 손끝에서 흘러넘친다. 디지털 세계는 효율과 속도의 미학을 구현하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종종 ‘느림’의 가치를, ‘손맛’의 깊이를 놓치고 살아간다. 바로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이다.아날로그는 느리고 불편할 수 있다. 손으로 쓴 편지는 메신저보다 늦게 도착하지만, 그 글씨에는 마음의 온도가 배어 있다. 오래된 필름 카메라는 번거롭지만, 사진 한 장에 담긴 기다림과 순간의 정성은 더 깊은 감동을 준다. 아날로그는 인간의 체온이 스며 있는 삶의 흔적이고, 사라져 가는 감성의 보고다. 그렇다고 디지털을.. 2025. 4. 7. 말이 적은 자와 말이 많은 자 ■“똑똑한 자는 말이 적고,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아는 것이 적다.”짧은 문장이지만, 오랜 사색을 요구하는 무게를 지닌 문장이다. 이 말은 단순히 말의 양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내면의 깊이와 말의 진실성,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고 있다.말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고귀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가장 쉽게 드러내고 소진시키는 위험한 수단이기도 하다. 똑똑한 자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꼭 필요한 말을 신중히 고른다. 그들의 침묵은 무능함이나 소극성이 아니라, 사유와 절제, 그리고 진실의 발현이다. 말이 적다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을 함부로 흘리지 않고, 지식이 단지 아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 체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는 ‘말하기’보다는.. 2025. 4. 7. 괜찮다는 말 ㅡ 그 한마디가 필요한 날 ■ 괜찮다는 말ㅡ 그 한마디가 필요한 날사람은 누구나 힘들다.웃고 있어도 마음 한쪽은 저리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무언가를 해야 하고,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어딘가에 도착해야 한다. 하루가 끝나면 지친 몸을 끌고 침대에 눕는다. 그래도 내일은 또 온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현대인은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산다. 성과를 내야 하고, 비교 속에서 살아야 하고,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 SNS 속 남들의 반짝이는 삶 앞에서 나의 하루는 왠지 초라해 보이고, 친구의 성공 소식이 나에게는 괜히 부담이 된다. 마음은 쉴 틈이 없다. '괜찮다'는 말조차 누군가에게는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잊지 말아야 한다.누구나 자기만의 속도로 걷.. 2025. 4. 7. 하늘이 내린 작은 예수 최영휘 원장■ 하늘이 내린 작은 예수 최영휘 원장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아니, 그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늘이 내려준 작은 예수'라 불릴 만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금수저로 태어나 세상의 부러움과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젊은 시절에는 원하는 것을 모두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청춘의 정점에서 찾아온 교통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45일간의 의식 불명. 그것은 단순한 혼수상태가 아닌,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성스러운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깨어난 그는 목발을 짚고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그 발걸음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향을 향했다.그는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지하철에서 복음.. 2025. 4. 6. 이전 1 2 3 4 다음